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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지역이기주의에 속 타는 공무원

  • 최상규 | | 835-4132
  • 조회 : 276
  • 등록일 : 2011-12-02
최근 증평군의 한 공무원이 극심한 지역이기주의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선친에게 보내는 편지글에 담아 내부망에 올려 주위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편지의 주인공은 증평군에서 친환경농업 업무를 맡고 있는 연인욱 담당으로 연 씨는 지난해 증평광역친환경농업단지조성사업을 위해 총 100억원에 달하는 국·지방비를 확보해 친환경농업의 기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증평광역친환경농업단지조성사업의 주요시설인 친환경퇴비를 생산·공급할 농축산순환자원화시설을 설치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축산순환자원화시설을 건립할 부지가 선정될 때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몰려와 연 씨에게 폭언과 비방을 일삼고 군수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등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는 상황이 계속 돼 왔으며, 주민들이 도안이 고향인 자신의 선친까지 싸잡아 욕을 하는 지경에 처하게 됐다.

이에 연 씨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답답한 심정을 선친에게 보내는 편지에 담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 씨는 선친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농축산순환자원화 시설은 친환경퇴비를 생산·공급하기 위한 시설로 농약과 비료의 남용으로 황폐해진 농업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마을에는 마을이 있어 반대하고, 산에는 산소가 있어 반대하고, 들에는 마을이 보인다고 반대하면 이 땅의 어느 곳인들 산소 없는 산이 있고, 마을에서 보이지 않는 들이 있겠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연 씨는 “만약 시설 설치 후 냄새로 인해 마을에 피해가 발생한다면 어떠한 처벌을 받더라도 내가 먼저 나서서 시설가동을 막겠다.”고도 말했다.

끝으로 연 씨는 “아버지가 생전에 계셨던 고향, 형님이 계시고 제가 살아가야 할 고향 저도 사랑합니다.”라며, 반드시 필요한 시설에 대해 “냄새가 안 나도 반대한다는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하면서 편지를 마쳤다.

이하는 편지글 원문

아버님 전상서

요즘은 겨울이 왔는데도 봄처럼 따뜻한 날들이 많습니다.
지하에 계시는지 하늘에 계시는지 몰라도 덜 추워서 계시기에 나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아버님 제가 공직에 입문한지 30년을 훌렁 넘겨 퇴직을 몇 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하는 일로 아버님을 욕을 보이고 있으니 생전 불효도 모자라 사후에도 불효를 저지르는 아들, 참으로 자식은 원수덩어리인가 봅니다.

아버님!

이 아들의 말을 아무도 들어주지도 믿어주지도 않으려 하니 욕을 먹는 동반자로서 제 글을 읽어 주시옵소서.

제가 하는 일은 군청에서 친환경농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일입니다.
사실 친환경 농업이래. 봐야 아버님이 농사짓던 그런 식인데 거창하게 요새는 친환경농업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농사가 농약과 비료를 너무 써 그야 말로 땅이 황폐화 되었습니다.
아버님 살아 계실 제 그 맑던 앞개울에는 아이들조차 물에 들어 가려하지 않고 물고기가 놀아도 누구하나 잡아 먹으려하지 않습니다.
늦게나마 땅을 살리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친환경농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제가 일하는 군청에서도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 작년에 친환경농업 예산으로는 적잖은 나랏돈을 확보해 이런 저런 사업을 추진하는데 그 중에 골치 아픈 것이 경종과 축산을 순환하는 자원화 시설을 설치하는 일입니다.
어디다 하기는 해야 하는데 누구든 자기가 사는 곳에는 절대 못하게 합니다.
산골짝에는 산소가 있다고 못하게 하고 들녘엔 마을이 보인다고 못하게 하니 우리나라 산에 묘가 없는 곳이 어디 있고 들에서 마을이 안 보이는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는 과정에서 고향인 도안면의 한곳이 예정지로 지목되자 인근 마을 분들이 들고 일어나 군수님을 찾아와 난리를 피웠습니다.
거기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누구의 자식이라며 저와 아버님을 싸잡아 욕을 있는 대로 해대기도 합니다.

경종과 축산을 순환하게 하는 시설을 농축산순환자원화 시설이라 부릅니다.
가축분뇨를 퇴비화 하여 땅으로 돌려주고 그 땅에 자란 농작물이나 부산물을 가축이 먹어 순환시키는 것인데 옛날에 다 그렇게 농사를 지었으니 이 또한 옛날 농사짓는 방법으로 돌아가려는 것이지요.
우리 군은 운 좋게 이런 비슷한 시설이 있어 이를 새것으로 개조해 사용하려고 했으나 이도 안된다합니다.
제 생각엔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꾸는 것과 다를 바 없는데 제가 설득력이 부족해서 인지 모르겠습니다.

농축산순환자원화 시설 설치사업은 몇몇 다른 지역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증평은 축산분뇨를 가져다 퇴비를 만들어야 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기존의 가축분뇨처리장에서 정화 처리된 슬러지를 원료로 농촌진흥청에서 인증해주는 정품의 친환경 퇴비를 만들려고 하는데 이 조차도 안 된다고 합니다.
원인은 냄새 때문이지요.
냄새가 아주 안 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마을 사람들의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만약 냄새로 인해 마을에 피해가 있다면 어떠한 처벌을 받더라도 제가 가동을 못하게 하겠습니다.

아버님이 생전에 계셨던 고향, 형님이 계시고 제가 살아가야 할 고향 저도 사랑합니다.

냄새가 안 나도 반대한다는 저 분들 제가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신묘년 동짓달 초닷새 둘째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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