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증평군독서왕김득신문학관증평군

이달의 책

독서왕김득신문학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행복최고!안전최고!살기좋은 증평

이달의 책

  • Home
  • 지역문화진흥
  • 이달의 책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때 이미지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때
  • 카테고리 문학
  • 저자김경욱
  • 출판사문학과지성사

책 줄거리

김중근은 나의 이름이다. 『갈리아 전쟁기』를 쓴 ‘카이사르’도 그 책에서 자신을 일인칭 대신 카이사르라고 꼬박꼬박 삼인칭으로 적었다. 내가 카이사르처럼 위대한 인물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머릿속에 수백 개의 팽이가 돌아가면서 메스꺼운 느낌이 들 때 내가 아닌 김중근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여기면 도움이 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세상에는 바이러스뿐 아니라 스스로와 거리를 둬야 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중에서

“만취 상태로 소변을 보면 나도 모르게 한쪽 다리가 들려.” 백미러 속 산체스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더구나. 너무 나갔나, 인터뷰를 망쳤나, 실없는 노인네로 오해하면 어쩌나, 애먼 운전대만 으스러져라 쥔 채 전방을 노려보고 있는데 뒤에서 천둥소리가 들려왔어. 손수건에 코를 푸는가 싶더니 목젖이 튀어나오도록 웃는 거야. 안전핀이 뽑혀나간 뇌관처럼. 덩달아 웃지 않을 수 없었지. 존중받는 느낌이었거든. 내 6·25든, 내 대길이든, 내 인생이든, 그 무엇이든. 눈가에 이슬이 맺히도록 웃고 났을 때는 산체스가 뒷자리 아닌 옆자리에 앉은 것만 같았다.
---「돼지가 하는 일」중에서

‘그러니 아버지 당신은 슬픔의 높이에서, 부디 지금 저를 모진 눈물로 저주하고 축복해주세요.’ 하나 더 고백하자면, 수염을 마저 민 사람은 나였다. 아무리 이를 악물어보아도 반만 남은 수염이 눈꺼풀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수염이 싹 밀리고 드러난 얼굴은 갈 데 없는 내 얼굴이었다. 아들의 얼굴에 아버지의 얼굴이 있는 게 아니다. 아버지의 얼굴에 아들의 얼굴이 있다. 오! 아버지, 나의 숨겨진 아들!

저자 소개

소설 외부로부터 혹은 이전 텍스트로부터 소재를 끌어와 재가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학습과 응용이 빠른 영민한 작가 소설가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6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04년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로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7년 단편 「99%」로 제53회 현대문학상을, 2009년 『위험한 독서』로 제40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만족도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최종수정일 :
2024-02-28 17:05
(27917)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인삼로 93대표전화 : 043)835-4691 ~ 3

Copyright(c) 2020 by Jeungpyeong-gun.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c) 2018 by Jeungpyeong-gun. All rights reserved.